스키장의 119 : 용평 스키 패트롤 일상 속으로(2)

패트롤 교육 2주차

1. 들어가기 전
2. 일상
3. 마무리

 

1. 들어가기 전

나는 23/24 시즌 용평 스키 패트롤 1년차로 근무하였다. 이 기간 동안의 사진과 카톡 내용을 복기하여 최대한 근무내용과 느낀점을 작성하려 한다. 그리고 비록 퇴사를 하였지만 내 기준에서 민감한 내용은 작성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작성하는 모든 내용은 복기한 기억을 위주로 작성하여 왜곡과 과장이 있을 수 있음을 유의해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트러블메이커 1년차 패트롤의 주관이 담겨있다 보니 "보기가 불편하거나 나와 생각이 다르다면 그냥 뒤로가기를 눌러"주면 좋겠다. (피드백은 안 받습니다)

 

2. 일상

교육 2주 1일 차

이틀간의 달콤한 휴식이 끝나고 다시 교육으로 돌아왔다. 

오전에는 핑크슬로프에서 보겐을 배웠다. 이제 드디어 스키에 속도를 붙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날 분명 보겐 타라고 했는데 박씨가 패러렐 타다가 L대리님한테 걸려서 교육생들 앞에서 혼났다ㅋㅋㅋㅋ 나만 혼난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오후에는 세미나실에서 후송일지 작성 연습 및 무전기 사용법을 배웠다. 무전기 사용법은 교육을 받고 E대리님이 예시 상황을 제시하면 그에 맞게 실제 무전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 날 어떤 이유로(기억이 안 남) 방에서 뭔가를 가지고 왔어야 했는데 우리 방 카드가 패트롤실 락카에 있어서 L대리님께 또 혼났다 ㅋㅋㅋㅋ... 

 

교육 2주 2일 차

오전에 핑크에서 보겐, 옐로우에서 파렌만 연습했다. 이날 좀 추워서 발이 시렸다.

 

오후에 뉴레드 리프트를 처음으로 탑승했다. 뉴레드에서 사이드슬립(패트롤 무적의 기술)을 배우고 연습을 했다. 처음 시도하는 사이드 슬립은 균형을 잘 못 잡아서 좌 우로 움직이고 엣지 감이 없어서 섰다 멈췄다를 반복했다.

 

교육 2주 3일 차

오전에 갑자기 핑크슬로프에서 내려서 뉴레드 개각을 했다. (추후에 들은 이야기로는 원래 교육기간 중 한 명이라도 지각하면 이를 사유로 개각을 연습하는데 우리 교육생은 아무도 지각을 안 해서 그냥 훈련 겸 진행했다고...) 이 날 개각을 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나는 옷을 두껍게 입어서 너무 더웠다. 그리고 개각 중 몸이 무거운 사람들은 많이 힘들어 보였다. 

 

오후부터는 이제 다들 기본기가 잡혀서 조를 짜서 조별 자유롭게 연습을 진행했다. 물론 조별 훈련 때도 파렌, 보겐만 할 수 있다. 

일찍 교육을 끝내고 교육담당관님들과 함께 레인보우 곤돌라를 탑승했다. 원래 날씨가 좋은 날 무작위로 가는데 우리는 교육기간 동안 날씨가 맑은 적이 거의 없어서 그나마 가장 맑은 날 올라갔다. 레인보우 정상에서 전 패트롤 출신이 있는 가게에서 츄러스를 먹고 자유롭게 사진을 찍었다. 처음 간 레인보우 정상은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나는 안에서 있었다....

 

 

교육 2주 4일 차

오전에는 조별로 자유 연습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 날은 그린슬로프까지 허락이 돼서 그린슬로프에서도 자유롭게 연습을 했다.

패트롤 교육생 파렌

 

오후에는 일찍 교육을 마치고 내일 있을 토바건 후송 교육 이론을 들었다. 토바건 사용, 정리, 후송 방법 영상을 시청하고 주의점을 구두로 설명 들었다. 이때는 별거 아닌 거 같아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후송교육 실습 때는 진짜 무서웠다.

 

교육 2주 5일 차

오전에 후송교육 실습이 있었다. 2명이 한 조가 되어 앞 뒤를 교대하며 뉴레드를 사이드슬립으로 반반 씩, 핑크를 파렌으로 반반 씩 사람이 타고 있는 토바건을 끌게 된다. 내가 처음에 뒤에서 줄을 잡는 역할이었는데 L대리님이 줄을 풀라고 자꾸 소리를 질렀다. 이때 나는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교육 때 줄을 잡는 건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는 거고 텐션을 풀어 앞사람에게 모든 부하를 주고 1인 후송을 연습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뉴레드 중단부에서 동기와 위치를 교대하고 토바건을 끌고 내려갔다. 이때 진짜 무서웠다. 분명 사이드슬립을 하고 있는데 속도가 줄지를 않았다. 다행히 뉴레드 하단부에서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속도가 줄었고 멈출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핑크에서 파렌으로 토바건을 끌게 되었다. 내려가던 중 위치 교대를 위해 L대리님이 정지를 하라고 하셨는데 파렌으로 속도가 줄지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이 급했던 나는 엣지를 더 세우려고 했는데 후경이 되면서 토바건이 옆으로 돌며 멈췄다. 다행히 별일 없었지만 이날 L대리님께 많이 혼났다...

 

좌) L대리님과 후송 교육 / 우) E대리님의 분노의 파렌

 

오후에는 레드 메인 개각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블라인드) 그리고 필기 재시험이 예정되어 있었으나...(블라인드)

 

저녁에 교육이 끝난 기념으로 교육생들끼리 식당에서 삼겹살 회식을 진행했다. 이날 교육담당관님들도 오셔서 축하해 주시고 소정의 선물을 주고 가셨다.

 

교육 2주 6일 차

1차 교육 패트롤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근무에 투입되기 때문에 마지막 휴식을 가졌다. 우리 방은 방인원들끼리 강릉에 갔다. 방에 늦게 들어온 형이 강릉 토박이여서 모두 안내해 주셨다. 장칼국수를 먹고 유명한 테라로사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교육 2주 7일 차

기숙사에서 쉬다 잤다. (기숙사 사진 하나 첨부)

박씨의 주장에 의하면 스트레칭이라고...

 

3. 마무리

토바건 교육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