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 소집 1주차
1. 들어가기 전
2. 일상
3. 마무리
1. 들어가기 전
모든 내용은 절대 대한민국 국군, un 평화유지군의 의견이 아닌 고작 8개월 활동한 개인의 생각입니다. "보기가 불편하거나 생각이 다르면 나가세요."
앞으로는 일기를 중점으로 주단위로 글을 써 내려가려 한다. 국제평화지원단에서 2달 머무르는 동안은 사진이 거의 없어 글이 지루 할 수 있다.
2. 일상
소집 1주 1일 차
비가 추적추적 내린 날 홀로 인천으로 갔다. 택시가 잡히지 않아 꽤나 고생 좀 했지만 시간 맞춰 도착한 것에 감사했다. 위병소를 통과하자 선소집된 파병부대 간부님들이 차로 해외파병센터로 이동시켜 주셨다. 마침 운전하시는 간부님과 고향이 같아서 가는 동안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도착해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짐도 못 푼 채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단위대 대장님들의 취임식이 있었다. 생활관은 간부님들, 병들 나누어 배정받았고 다들 많이 어색해하였다. 우리 방에는 미선발인원들이 많아 5명이 있었다.(정원은 10명)
소집 1주 2일 차
아침에 일어나 점호를 하고 처음으로 국평단에서 밥을 먹었다. 그런데 정말 최악이었다... 양도 적고 맛도 없고... 그래도 국평단 소속 취사병들이 일찍 일어나 준비해 준 밥에 감사하였다. 바로 편성식을 진행하고 강당에서 국평단장님께서 강의를 진행하셨다.(이때 정답을 맞혀 국제평화지원단 기념주화를 받았다.) 이어서 UNPKO 교육을 받았는데 너무 지루해서 졸음이 쏟아졌다. 옆을 둘러보니 다수의 간부님들이 주무시고 계셔서 나도....
저녁을 먹고는 전투부상자처치 훈련이 있어 휴대폰도 하지 못했다. 너무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취침 전 통신팀장님이 오셔서 우리 교육일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셨다.
소집 1주 3일 차
또 UNPKO교육을 받았다. 나는 깜빡 졸았는데 옆에 동기도 잘 자고 있어서 안심했다.
점심에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전투식량 2형이 나왔다. 물을 부어서 잘 불려서 먹으니 맛없었다. 그나마 초코볼은 먹을만했던 것 같다. 오후에는 특전사령관님이 오셔서 강연을 하셨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기억나는 말이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고,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소중하고, 이 순간 옆에 있는 사람한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라고 하셨다. 나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았다. 동명 27진에 탈락했을 때 선발 된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 국인체에 근무지 조회도 해보고 거의 매일 동명 합격자 명단을 봤었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임무에 임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는 말씀이었다.
저녁에는 예방접종 확인과 면담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작지대장님이 오셔서 남수단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정말 풍경이 아름다웠다.
소집 1주 4일 차
아침을 쫄쫄 굶고 국군 양주병원으로 이동하여 해외파병신체검사를 진행하였다. 병원에서 우리를 위해 오전 신체검사를 비워놨는데 우리가 많이 늦게 도착하여 통솔간부님과 병원 간부님과 마찰이 있었다. 오후까지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식사 협조가 되지 않아서 px에서 알아서 사 먹으라고 하셨다. 근데 사람이 너무 많아 냉동은 먹지 못하고 과자, 구운 계란으로 점심을 때웠다. 먹을 자리도 없어서 다들 땅바닥에 둘러앉아서 먹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남수단에서도 굶어 죽지는 않을 거 같은 동기들이라 마음이 놓였다.
+ 공군 원스타께서 병원로비 바로 앞에 대기 중인 관용차로 이동하는데 동기가 어쩌다 보니 길을 막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스타께서는 당황하신듯했다... 표정이 압권이었는데...
저녁에 다 같이 체력단련을 했다. 다들 기본체력들이 좋았다. 그런데 3km 코스 중 오르막길이 있어 조금 난도가 있었다. 그리고 푸시업 바가 많이 낮아서 걱정이 조금 된다..
소집 1주 5일 차
오늘은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오전에 해외파병센터장 모 대령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진짜 처음으로 보람찬 강의였다. 모 대령님께서 남수단을 위해 한 일(MSR작전, 백나일강 차수벽, UNMISS BOR 주둔지공사, 2,3차 주둔지 보안계획)을 설명해 주시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해 주셨다. 정말 남수단재건에 진심을 다하시는 분이셨다.
오후에는 아랍문화권(? 남수단 아랍 아닌데?) 교육을 해서 한숨 때리고 여권 사진을 찍으러 이동하였다. 사진이 인화되는 동안 행정장교님께서 몰래 투썸에서 커피와 케이크를 사주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행정장교님, 이제는 말해도 되죠..?)
저녁에는 신형 특전복과 UN스카프를 받아서 처음으로 착용하고 UN 카드에 쓸 사진을 찍었다. TOD반장님께서 병들 머리를 손봐주셔서 정말 예쁘게 사진을 찍었다. 나는 머리가 짧아서 손질을 할 수가 없었다... 이게 UN 카드를 볼 때마다 후회가 된다.
소집 1주 6일 차
(원래 국평단에 있는 동안은 금요일 저녁 외박을 출발해서 일요일 저녁 복귀하지만 이 당시 코로나 때문인지 아니면 첫 주여서인지 외박을 가지 못했다.)
06시부터 08시까지 처음으로 상황근무를 섰다. 정말 행정반에서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통신팀 유선반장님과 함께 근무를 서서 간단한(?) 이야기만 나눴다. 그리고 오전에 작지대장님 주관으로 자기소개시간을 가졌다.
브런치를 먹고 국평단 px를 갔는데 나 같은 경우는 원래 있던 여단 px보다 작아서 아쉬웠지만 황금마차가 오는 부대에서 온 동기들은 많이 좋아했었다. 체력단련을 하고 작지대끼리 족구, 풋살을 했다. 난 역시 삼각발이었다.
저녁을 먹고 부모님 전화번호를 종합했는데 (작지대장님께서 병들의 경우는 부모님 방을 만들어서 우리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소식을 전해주셨다. 정말 지휘관이기 전에 어른으로서 존경한다.) 실수로 내 전화번호를 올려버려 내가 부모님들 단체방에 초대돼버렸다 ㅋㅋㅋㅋ
소집 1주 7일 차
오늘은 근무가 없고 비까지 내려 처음으로 누워서 푹 쉰 거 같다.
제대 발표가 났다. 통신팀에서 현재 미선발 인원을 제외하고 나와 무선반장님만 2 제대로 출발하게 되었다. 함께한 TOD 동기들이 먼저 가게 되어 소외감과 12월까지 여기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살짝 우울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전역연기까지 하며 파병에 선발됐는데 배가 부른 거 같다. 동명 떨어졌을 때는 붙은 것조차 부러웠는데...
3. 마무리
1주 차에 진행하는 UNPKO 교육은 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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