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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4주 차

1. 들어가기 전
2. 일상
3. 마무리

 

1. 들어가기 전

모든 내용은 절대 대한민국 국군, un 평화유지군의 의견이 아닌 고작 8개월 활동한 개인의 생각입니다.  "보기가 불편하거나 생각이 다르면  나가세요." 
일기를 중점으로 주단위로 글을 작성하려고 한다. 남수단에서 찍은 사진이 꽤 있으나 보안에 문제없는 사진만 올리려 한다.
군 관련 내용은 모두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내용만 작성하였으며 군기밀 내용은 블라인드 처리하거나 뺏다.
 
고정 출연 인물 정리
권씨(통신 유선병, 전역 후 호주에 거주 중)
정씨(TOD 운용병으로 함께 작전 수행함, 전역 후 소방공무원 준비 중)
K중사님 (의무대 AMB 수송관으로 함께 작전수행함, 늘 재밌고 친절했던 삼촌)
허씨(공병 통역병, 함께 작전 수행함, 전역 후 라섹함)
공병 3팀장님 (MSR 작전 지휘관, 내가 가장 존경하는 군인이고, 상관이고, 어른이다)

 

 

2. 일상

남수단 4주 1일 차

UN 대체 공휴일이라 운동하고 쉬었다. 

 

저녁을 먹고 MSR 작전을 미리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UN 첩보 사항이 들어왔다. 주둔지 근처에 다수의 미상식별 인원들이 계속 배회중이고, ㅇㅇ지역에서 집합하는 등 주둔지 침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었다. 그래서 모든 UNMISS 동부사 인원들의 출타가 금지되었고 복귀 명령이 내려졌다. 당연히 한빛부대 또한 내일 계획된 모든 작전이 중지되었고 야간 (블라인드) 근무가 추가 편성 되었다.

 

오전에 주둔지 밖에 갔다 오신 통신팀장님께 들은 이야기로는 "차량으로 이동하는데 좌측에는 빨간 바지만 입은 애들이 우르르 걸어 다녔고, 우측에는 파란 바지만 입은 애들이 우르르 걸어 다녔다"라고 하셨다 ㅋㅋㅋㅋㅋ

 

 

남수단 4주 2일 차

다행히 야간에 별 일 없이 지나갔다. 아침에 타 국적 부대에서 정찰을 갔는데 현지 정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여 모든 작전이 중지되었다. 나는 처음으로 통신팀 사무실로 출근하게 되었다. 매일 작전 나가 있다 부대 안에 있으니 어색했다. 무선반장님과 MSR 작전 차량에 중계기를 설치하며 밖에서 오전을 때웠다.

작업 중 찍은 하늘

 

 

점심쯤 "ㅇㅇ지역에 다수의 무장세력이 집합했고, ㅇㅇ마을 근처에 약탈행위 식별"이라는 추가적인 UN 첩보가 들어왔고 MSR 작전 일시 중단 명령이 내려졌다. 대장님께서 쉬는 동안 타 국적 부대와 작전 준비를 하며 재정비를 할 거라고 설명해주셨다.

 

오후에는 통신실에서 대기하는데 발전기 파손으로 정전이 발생했다. 다행히 통신팀은 UPS가 잘 버텨줘서 큰 피해는 없었다. 통신부사관님이 망고를 따서 잘라주셔서 처음으로 남수단 망고를 먹었는데 한국에서 먹던 맛과는 다르게 말린 망고의 맛이 났다. 그리고 무선반장님과 차량용 무전기를 설치하며 오후 시간을 때우다 퇴근을 했다.

 

내일 주둔지 근처 ARC 도로 개통식에 남수단 대통령이 참석하여 경계가 삼엄해지고 공격 헬기도 뜬다고 했다(독재자 답다). 어차피 MSR작전이 중단돼서 우리와는 큰 상관이 없었다.

 

 

남수단 4주 3일 차

아침에 통신팀으로 출근을 하고 있는데 행정반 앞에 무선반장님이 앉아 계셨다. 눈을 마주치자마자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이때 튀었어야했는데). 작전 중단돼서 백수 된 무선반장님과 내가 냉장고 옮기는 작업에 차출되었다. 음료 들어있는 냉장 컨테이너가 고장 나서 다른 컨테이너로 다 옮기고 있는데 1,3종 보급관님이 자꾸 말 바꾸셔서 시간이 오래걸렸다.(처음에는 옮기기만 하면 된다 하셨는데 정리, 청소까지 했다.)  작업을 끝내고 중계기 정비하는데 총성이 들렸고 야외 활동이 일부 통제되었다.

 

오후에 통신팀장님이 나에게 파일에 사용할 주기표를 잘라달라고 하셨다. 여러 장의 종이를 자르기 귀찮아서 겹쳐놓고 한 번에 잘랐는데 망해버렸다. 통신팀장님이 다시는 나한테 안 시킨다고 하셨다... 앞으로 일 하기 싫으면 말하라고 하셨다(한국으로 보내줄테니)

 

동기가 통신망 점검 하던 중 지휘통제실에 UN무선장비 전원 불량을 확인해 줘서 확인해 보러 직접 갔다. 그런데 진짜 전원 불량이어서 이리저리 만져보다 통신부사관님을 모시고 다시 갔는데 Emergency 화면이 떠 있지만 정상작동하고 있었다. 이리저리 점검하고 있는데 작전병이 전화를 받더니 우리에게 "인도대대에서 UN 무선망 비상사이렌 울리는데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봅니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작전병이 영어로 기계 오류라고 말해줘서 해결했지만 무선반장님이 조금 화나셨다 ㅋㅋㅋㅋㅋㅋ. "전원 인가하자마자 Emergency 뜬 거다"라고 통신부사관님이 해명해 주셔서 잘 넘어갔지만, 한빛부대 공지방에 Emergency 버튼 누르지 말라고 공지가 떴다.

 

 

남수단 4주 4일 차

통신팀으로 출근을 했다. 오전에 무선반장님께 작전 때 사용 할 증폭기, 중계기 사용법을 배웠다(라고 쓰고 독학). 중간에 의무대에서 스케일링을 해줬고 작전 때 양치를 못해서 더러워진 내 치아가 깔끔해졌다!

 

그리고 오늘 통신팀에 중요한 장비의 교체 작업이 있어서 일찍 식사를 했다. 그런데 간부님들이 병들은 별 도움 안된다 해서 그냥 생활관에 가있으라고 하셨다(개꿀). 쉬는 동안 권씨가 랄로 유튜브에서 남수단 얘기가 나오는 걸 보고 낄낄 웃고 있었다. 나도 옆에서 같이 봤는데 웃겨서 아래에 링크 단다. 

https://youtu.be/7NoAGWYKoAM?si=mEW3w_X1m90dez70&t=915

 

 

오후에 유선팀에서 외곽 감시장비, 브릿지 점검을 해서 따라다니며 부대 안을 돌아다녔다(투어 했다). 그리고 ㅇ 고가 초소 근처에서 1M가 넘는 코모도 도마뱀과 눈이 마주쳤는데 수줍었는지 도망가버렸고 사진을 못찍었다(꼬리 잡으면 진짜 자르고 도망가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오늘따라 바람이 많이 불어 덥지도 않아서 시간이 정말 잘 갔다.

투어 중 찍은 남수단 전경 / 투어 중 찍은 황새 / 짬트럭 올라가는 코모도 

 

 

남수단 4주 5일 차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ㅇ초소 외곽 감시장비가 고장 나서 동기와 확인을 하러 갔다. 가보니 UPS 전원에 문제가 생겼고 다시 충전을 했다. 기다리는 동안 몽구스 대가족이 이동하길래 뛰어가서 놀라게 하고 이산가족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정상 작동을 확인하고 복귀했는데 또 전원 인가 문제가 생겨서  장비를 회수하고 통신실에서 점검을 했다. 유선반장님이 테스터기도 찍어 보고 이리저리 했는데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냥 장비 터가 안 좋았던 걸로...

귀여운 몽구스

몽구스 괴롭히기

 

 

오후에 통신실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갔고 장비 과부하가 발생할 수도 있어 영선반에서 에어컨 점검을 왔다. 그런데 에어컨 청소 하라고 말하고 돌아가버렸다. 나는 호스를 끌어와서 밖에 실외기에 물 뿌리며 오후를 때웠다.

 

밤에 한빛학교 방향에서 불이 크게 났고 한빛부대 공지방에 주둔지 근처까지 불이 옮겨 붙을 것을 대비한 명령이 내려왔다. 

 

 

남수단 4주 6일 차

주말이어서 정씨와 운동하고 생활관에 돌아왔는데 통신 간부님들이 UN컴파운드 마켓에서 사다 주신 과일들이 있었다. 파인애플이 특히 맛있었던 것 같다.

 

저녁에 통신팀 회식을 진행했는데 나와 무선반장님은 미리 소고기 힘줄 제거를 했다. 근데 먹어보니 돼지고기가 더 맛있어서 소고기는 먹지 않았다.

 

회식 중에 추가 선발된 통신병 연락처를 받아 연락을 했다. 간단하게 인사하고 통신팀에 필요한 물건을 부탁했다. (팀장님께서 허브솔트 안사올거면 오지말라고 말했다ㅋㅋㅋㅋㅋ)

이때 왜 이랬을까..

 

 

남수단 4주 7일 차

일기가 없다. 아마 별일 없었던 걸로

 

 

3. 마무리

이때는 부대 안에서 하루를 보내니 몸과 마음이 편해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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