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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10주 차

1. 들어가기 전
2. 일상
3. 마무리

 

1. 들어가기 전

모든 내용은 절대 대한민국 국군, un 평화유지군의 의견이 아닌 고작 8개월 활동한 개인의 견해입니다. 
일기를 중점으로 주단위로 글을 작성하려고 한다. 남수단에서 찍은 사진이 꽤 있으나 보안에 문제없는 사진만 올리려 한다.
군 관련 내용은 모두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내용만 작성하였으며 군기밀 내용은 블라인드 처리하거나 뺏다.

고정 출연 인물 정리
권씨(통신 유선병, 전역 후 호주에 거주 중)
정씨(TOD 운용병으로 함께 작전 수행함, 전역 후 소방공무원 준비 중)
K중사님 (의무대 AMB 수송관으로 함께 작전수행함, 늘 재밌고 친절했던 삼촌)
허씨(공병 통역병, 함께 작전 수행함, 전역 후 라섹함)
공병 3팀장님 (MSR 작전 지휘관, 내가 가장 존경하는 군인이고, 상관이고, 어른이다)

 

 

2. 일상

남수단 10주 1일 차

전투휴무가 끝나서 출근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통신팀장님과 전산담당관님이 출근을 안 하셨다. 오전에 ㅇ 초소 감시장비 선로 교체 작업이 있어 권씨와 함께 작업을 했다. 작업하는 동안 문제가 없었는데 작동이 안 되었고 유선반장님을 모시고 와서 해결을 했다. 그리고 통신팀으로 복귀를 했는데 유선반장님께서 "통신팀장님 안 계시고 일도 없으니까 오후에는 통신실에서 쉬자~"라고 하셨다. 통신팀장님 어디가신건지 여쭤보니 외교행낭으로 오는 통신장비를 받으러 근처 나라의 대사관에 가셨다고 했다.

 

 

점심을 먹고 의무대에 가서 감기약을 받고 통신실에서 놀았다. 퇴근하는데 경비대 인원들이 부대를 뒤지며 (블라인드)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저녁으로 통신팀,정씨와 함께 고기를 숯에 구워 먹었다. 삼겹살을 굽는데 기름이 떨어졌고 불이 너무 커져서 직화로 구워 먹었다. 쌈장이 없어서 군용 고추장, 된장하고 섞어 쌈장을 만들었는데 많이 별로였다.

 

 

남수단 10주 2일 차

공포의 작전지 인원 편성 계획서

 

아침에 먼저 일어나 씻고 준비를 했다. 7시에 주둔지에서 출발했고 TOB2 지점으로 최고 속도로 이동했음에도 약 4시간이 걸렸다. 도착해서 짐을 풀고 있는데 3팀장님이 나를 찾으셨다. TOB2에서 현 작전인원과 만나 교대하는 줄 알았는데 우리가 짐만 풀고 작전지로 가서 교대하는 거였다. 급하게 총기, 탄통을 챙겨 차량에 탑승했고 다시 작전지로 이동했다.

 

작전지에 도착을 해서 무선반장님께 인수인계를 받았다. 그리고 차량에서 전투식량을 먹고 바로 작전을 진행했다.

작전지

 

이번 작전부터는 공병대 운전병 1명이 투입되어 운전을 하고 3팀장님이 선탑을 하셨다. 그리고 3팀장님께서는 나에게 현 위치를 수시로 기록하는 임무를 주셨다. 좌표를 기록하던 중 무력 충돌이 잦은 만야발 지역에 진입했다는 걸 깨달았다. 지평선 근처에 집 하나만 보이는 평화로운 곳이어서 좌표를 보지 않았다면 절대 알아차릴 수 없는 이 곳에서 수차례의 교전이 벌어졌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별일 없이 작전을 끝내고 TOB2로 복귀하는데 롤러 장비가 많이 느려서 2시간이나 걸렸다. 

 

저녁에 TOB2에서 레트로트를 먹고 쉬다 정씨와 잠깐 밖에 나갔는데 월광이 없어서 별이 꽤 많이 보였다. 15일인데 왜 달이 없는지 궁금증이 생겼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남수단 10주 3일 차

05시에 기상해서 준비하고 작전지로 이동했다. 계속 앞으로 가다 숲을 통과했다. 남수단에서 처음으로 보는 숲이었고 무선장비들이 작동하지 않는 음영구역이었다. 다행히 빠르게 지나갈 수 있어서 별 문제는 없었다.

처음 만난 숲

 

 

그리고 무를레족이 살고 있는 만야발 마을에 도착을 했다.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은 처음이라 신기했다. 마을에서는 호수에서 물놀이하고 있는 아이들, 타이어 없는 굴렁쇠 자전거를 타고 노는 아이들, 소를 몰고 있는 아이들, 나무 아래 그늘에서 부족 회의를 하고 있는 어른들 등 정말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원주민의 삶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만야발 마을

 

 

3팀장님께서는 마을 근처에 장비 집적소를 구축하는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 UNMAS 조지, 마을이장과 이야기를 나누셨다. 그리고 주둔지에 교신을 해서 보고 했지만 UNMISS 사령부 지침으로 계획이 취소되었다.

 

결국 마을을 지나 일단 작전을 이어나갔다. 15시쯤 작전을 끝내고 마을에서 많이 먼 곳에 장비 집적소를 구축했다. 도저는 옹벽을 만들고 우리는 철조망을 쳤다. 구축 작업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원주민 아이들이 우리를 구경하러 왔다. 지평선 끝에 움집이 있어 거기서 온 건지 물어봤지만 영어를 모르는 것 같았다.

 

야간에 장비 집적소에서 몽골군, 한국군이 함께 경비를 서야 했다. 내 기억으로 한국군은 경비팀의 부팀장님과 막내하사분이 남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분 쩐식, 물, 소전차를 남겨두고 가는데 안타까웠다. TOB2에 도착하니 18시가 넘었고 정씨가 저녁을 먹지 않고 기다려줘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피곤해서 눕자마자 잠들었다.   

 

 

남수단 10주 4일 차

아침을 먹지 않고 어제 구축한 장비집적소로 이동했다. 도착하니 원주민 아이들이 이미 와서 구경하고 있었다. 우리가 철조망을 접는 동안 중장비들은 차례로 빠져나갔다. 아이들이 자꾸 다가와서 물을 달라고 했고 지침대로 무시를 했다. 그러나 친해져서 장난도 쳤고 물을 조금 나눠주고 떠났다. 

현지 아이들

 

 

다행히 오늘 작전구역의 토양상태가 좋아서 별일 없이 빠르게 앞으로 갈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원주민들이 사는 작은 마을들이 꽤 있었고 원주민들이 손을 흔들어줬다. 이제 1차 작전 종료지점인 피보르까지 30km 남았다.

 

작전구역 앞으로 먼저 가서 장비집적소를 만드는데 또 어디선가 애들이 와서 구경하며 물을 달라고 했다. 무시하고 집적소에 철조망을 깔았다. 그리고 허씨의 제안으로 몽골군과 장갑차 위에서 사진을 찍었다.

나+허씨+몽골형들

 

 

작전을 마치고 TOB2로 복귀했는데 주둔지에서 무전이 왔다. 오늘 WFP 차량들이 TOB1 지점에서 TOB2 지점 사이를 이동하는데 도로가 일부 파손되어 있는 걸 확인했고 복구하라는 명령이었다. 피보르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되돌아 가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WFP 트럭

 

저녁을 먹고 3팀장님이 내일부터 진행할 복구작전에 대해 설명하셨다. 내일은 정찰을 위해 인원을 쪼갰다. 일부 인원은 피보르까지 지형정찰을 가고, 일부 인원은 장비 집적소에서 TOB2로 장비를 이동하고, 일부 인원은 TOB2 경계근무를 하게 되었다. 나는 TOB2에 남아 무전대기를 해야 했다.

 

 

남수단 10주 5일 차

아침에 일어나 여유롭게 전투식량을 먹고 피보르에 지형정찰 가는 인원들을 배웅했다. 무전대기하다 너무 심심해서 옆에 있는 운전병과 한국 가면 뭐 할 건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몽골군이 다가왔다. 그리고 몽골 담배를 콜라 3개와 바꾸자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1일당 1개의 탄산이 지급되기 때문에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었다. 그래서 TOB 냉장고에서 가장 인기 없는 환타 2개를 선물로 줬다.

 

오후가 되니 너무 더웠고 자고 있는 정씨 미니 선풍기를 몰래 훔쳐서 버텼다.

누군가(경비대 추정) 만든 덫

 

 

저녁 시간이 되어 정씨가 TOD를 운용 준비하는데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버튼을 눌러도 차량에 TOD 거치대가 올라가지 않았다. 이리저리 살펴보다 배터리 방전인 줄 알고 차량에 시동도 걸어봤지만 작동이 되지 않았다. 매우 심각한 문제여서 주둔지에 무전을 했고 TOD 반장님은 수동으로 작동해 보라고 하셨다. 결국 정씨가 레버를 30분간 돌려 수동으로 작동시켰다 ㅋㅋㅋㅋㅋㅋ(경운기 시동 거는 줄ㅋㅋㅋㅋ), 문제는 앞으로 매일 30분 동안 레버를 돌려서(이두, 삼두 터진다) 거치대를 내려야 한다.

 

저녁 점호 시간에 작전 변동에 관해 설명이 있었다. TOB1지점에서 TOB2지점까지 일부 도로가 파손되었고 교대인원, 보급인원도 올 수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우리는 내일부터 다시 TOB1 지점으로 돌아가 복구작전을 한다고 하셨다.

 

 

남수단 10주 6일 차

아침에 일어났다. 작전 변동으로 차량들도 변동되어 급하게 무선장비들과 안테나를 옮겼다. 마음이 급한 나머지 위성장비 하나를 TOB에 두고 와서 후발대에서 챙겨주기러 하였다. 

 

한참을 달려 TOB1 지점으로 갔는데 도로가 완전히 박살나있었다.

박살 난 도로

 

 

3팀장님께서는 팀을 2개로 쪼개서 1개 팀은 기존 도로 복구, 1개 팀은 우회로 구축을 하기러 했다. 나는 우회로를 구축하는 팀에 편성되었다. 나,허씨,운전병은 몽골군과 선두차량으로 이동했는데 길이 없는 초원을 뚫어가며 달리니 차 안에서 통통 날아다녔다. 중간에 교신하는데 몸이 앞으로 튕겨나가며 안테나선에 걸렸고 안테나도 파손되었다.

우회로 작전지

 

 

오후에 계속 우회로 작전을 이어나갔다. 옆에 토네이도가 지나가길래 구경하고 있는데 몽골군에게 무전이 왔다. 미식별 무장 인원 3명이 있다고 해서 모두 정지한 후 함께 이동을 했다. 15시 30분쯤 우회로를 다 구축하고 장비 집적소를 만들었다. 

토네이도1
토네이도2

 

 

돌아가는 중에 해가 사라져 버렸고 최고 속도로 달려 19시쯤 TOB2에 도착을 했다. 정씨는 배고플 텐데 밥을 먹지 않고 기다려줬고 함께 전투식량을 먹었다. 

복귀 중

 

 

남수단 10주 7일 차

이 날도 복구 작전만 계속했다. 작전중에 군의관님께 2차 작전(피보르~아코보) 가실 의향 있는지 여쭤봤는데 완강히 거절하셨다. 그래서 3팀장님께 쪼로로 가서 "군의관님이 2차 작전 꼭 가고 싶어 하시는거 같습니다. 1차 작전으로는 아쉬워하시는거 같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ㅋㅋㅋㅋㅋ. 이 이야기를 들은 3팀장님이 군의관님께 직접 가서 2차 작전 가자고 설득하셨다.   

의미없는 사진

 

의미없는 영상

 

 

3. 마무리

우회로 작전은 보수 작전보다 많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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