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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5주차

1. 들어가기 전
2. 일상
3. 마무리

 

1. 들어가기 전

모든 내용은 개인의 주관입니다.
최근에 정말 정신없이 바빠서 글을 못썻다.
 

2. 일상

호주 5주 1일 차

새 집에서는 첫 출근이기 때문에 아침에 조금 일찍 나왔다. 원래 구글맵스에는 기차를 타고 윈야드역까지 간 뒤 버스로 갈아타라고 나왔다. 그런데 버스탈 때 맨날 같이 타던 초록색 모자 쓴 아저씨가 기차 안에 있어서 그냥 졸졸 따라갔다. 덕분에 환승 지름길도 알게 되었다.(이분 아니었으면 ㄹㅇ 지각했다.)




3일 쉬다 출근하니 갑자기 헷갈리는 게 많았다. 심지어 월요병으로 피곤한데 오늘 오버타임(연장근무) 해야 된다 해서 멘탈이 터져버렸다. 근데 점심에 소장님이 일 많이 시켜서 미안하다고 감자튀김을 사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치킨솔트 뿌린 감자튀김을 마요네즈에 찍어먹는게 제일 맛있다.

 
 
그래도 든든하게 먹어서 오버타임을 버틸 수 있었다. 저녁에 집에 와서는 제육이랑 냉동밥을 먹었다.
 
 
 

호주 5주 2일 차

오늘 새로 계약한 전기회사에서 전기가 들어오는 날이라 출근 전에 차단기를 내렸다.(이유는 모르겠지만 꼭 차단기를 내려달라고 했다.)
 
푹 자고 출근하는데 안 피곤 했다. 오늘도 초록색 캡모자 아저씨를 졸졸 따라가서 현장까지 도착했다. 
 
점심에 사수분이랑 컵라면 먹는데 소장님이 왜 이렇게 부실하게 먹냐고 뭐라 하시면서 감자튀김 또 시켜주셨다. (이때 이렇게 접한 치킨솔트+감자튀김+마요네즈 조합에 빠져 일 그만둘 때까지 주에 3~4번은 사 먹게 되었다.)
 
열심히 일했는데 공장에서 만든 파이프의 나사선이 이미 망가져 있어서 또 물이 샜다. 그래도 사수가 수리해서 어떻게 어떻게 마무리가 되었다. 그러나 반대 구역도 물이 샜지만 퇴근시간이기 때문에 몰루? 하고 퇴근해 버렸다.
 
오늘 사수분이 나에게 안 쓰던 전기밥솥을 주셨다.(이때까지 밥솥이 없어 냄비로 밥 많이 해서 냉동시켜 놓거나, 그냥 밥을 안 먹었다.) 심지어 들고 가기 무겁다고 집까지 직접 태워주셨다. 너무 감사했고 저녁에 밥을 지어 봤는데 너무 잘 작동했다.

 
 
 
 

호주 5주 3일 차

오늘 첫 2주급 나오는 날이고, 어제 전기밥솥도 있고 해서 아침에 출근해서 식당에서 사수분께 커피를 사드렸다. 
 
근데 급여는 안 들어오고 딸랑 1불이 들어왔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1불만 보내서 계좌번호가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라고 하셨다. 결국 급여는 내일 들어온다고...
 
원래 오늘 청소업체가 저번에 다 못 지운 곰팡이 지우러 온다고 했지만 오늘 일이 너무 바쁘다고 해서 A/S가 다음 주로 미뤄졌다. 
 
 

호주 5주 4일 차

아침에 출근했는데 사수분께 연장근무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 회사가 어려워서  2달 동안은 연장, 주말 출근 안 할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는데 나는 어차피 돈에 큰 관심 없어서 오히려 좋았다.
 
그리고 오늘 2주급이 들어왔고 행복했다.
 
퇴근하는 길에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떤 외국인이 버스를 물어봤다. 잠깐 이야기하다 파라마타까지 간다길래 나랑 가는 길이 똑같아서 길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버스에서 기차로 환승하는데 나를 못 믿고 구글맵스 경로 따라갈려하길래, '나 전문가야, 나 믿어라~'라고 말해줬다. 여튼 같이 뛰어서 같은 기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가는 길에 이야기하는데 이란사람이고 시드니에서 10년 정도 살았다고 말했다.
 
 

호주 5주 5일 차

일어났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렸고 카푸치노(얼죽아라서 진짜 뭔 맛인지 모르겠다)를 한잔 마시며 출근했다.

이제 어느 정도 일을 할 줄 알게 되어서 혼자 하다 보니 조금 힘들어졌다. 0.4인분 정도는 하게 되어 안도는 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사수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따라가기 벅차다는 생각을 했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어떤 외국인이 사탕을 줬다.(먹어봤는데 이게 진짜 뭔 맛이지? 생전 처음 먹어보는 불쾌한 맛..)




오후에도 꽤나 빠르게 설치하는데 자재가 부족해서 일 stop 하고 그냥 현장 둘러보다 퇴근했다. 퇴근하는 길에 어제 만났던 이란사람을 다시 만났고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저녁은 내가 고추장찌개를 만들고 박씨가 김치와 삼겹살을 볶아 같이 먹었다. 문씨는 근처 초밥집에 면접을 보러 갔다 왔고 다음 주부터 타일 때려치우고 초밥집에서 일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요즘 드는 생각이 막상 내가 제대로 된 기술 하나 없다는 걸 느낀다. 영어는 못해도 전공이라도 좀 공부했으면 어떻게 한인회사에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군포함 3년 동안 나는 멈춰있었고 기술은 너무 많이 발전했다. 그나마 내가 공부했던 것들은 이제 기억에 남아 있지 않거나(기차에서 앞에 여학생이 arcsin 함수 미분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데, 나도 어떻게 푸는지 기억이 안 났다.) 누구나(chatgpt ㅅㅂ)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호주 5주 6일 차

오늘 쉬는 날인데 알람이 울려서 새벽 5시에 깼다. 휴대폰을 보면서 뇌녹이고 있는데 두 친구가 출근한다고 기어 나왔다. 근데 나도 오늘은 안 피곤 해서 그런지 돈 벌고 싶었다...

 
친구들 출근하고 간단하게 이력서 좀 만들다가 빨래 돌리고 점심을 먹었다. 
 
밖에 나와 카페로 갔다. 그리고 열심히 자원봉사 패트롤 지원 메일을 작성했다. 열심히 머리에서 나오는 대로 쓰고 무려 chatgpt님께 검수를 받았다. ASAP, Perisher, Thredbo에 메일을 넣고 나니 해가 저물었다.
 
울월스에서 식재료를 사서 집에 도착하니 다들 퇴근해 있었다. 저녁으로 계란 볶음밥을 먹고 밀린 블로그를 썼다.

식욕저하 비주얼

 
 
 

호주 5주 7일 차

눈을 뜨니 8시였다. 이제는 몸이 적응돼서 아무리 늦게 자도 아침에 눈이 떠졌다. 오늘은 친구들과 놀러가기러 한 날이었다. 친구들이 준비하는 시간 동안 나는 친형과 통화를 하며 어제 패트롤 단체에 보낸 e-mail 내용을 피드백받았다.
 
Rocks Market 주변인 윈야드로 갔다. 문씨가 오지(호주현지인) 식당에서 점심을 먹자고 해서 둘러보니 사람 많은 식당이 3개 있었다. 우리는 그냥 눈앞에 있는 곳에 들어가서 메인메뉴, 빵, 음료를 주문했는데 무슨 꼬치 2개가 메인메뉴로 나왔다. 맛은 그냥 양꼬치 맛이었고 음료는 신기한 맛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무슨 나라 음식점인지 모르겠다. 먹어보니 간에 기별도 안 가고, 일요일 surcharge로 10%를 더 냈는데 팁까지 요구해서(칼만 안 들었지 날강도여) 박씨가 5% 줬다. 현타 존나 와서 가게 불 질러 버리고 싶었다. 

 



그렇게 Rocks Market에 도착했는데 알고 보니 지난번에 지나쳤던 곳이었다.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고 음식, 그림, 수제 액세서리 등을 팔았다.

 
 
나는 한 가게에서 버팔로 가죽으로 만든 지갑을 하나 구매했다. 기존 지갑이 8년 전에 구매한 거기도 하고 아무것도 없는 깔끔한 디자인에 지갑을 열면 나타나는 작은 로고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름을 새길까 고민했지만 돈도 들고 시간도 들어서 그냥 pass 했다.




이후 출출했던 우리는 캥거루, 악어 꼬치를 다 같이 사 먹었다. 캥거루 고기는 소고기 맛이 났고 악어고기는 닭고기 맛이 났다. 하지만 우리는 이걸로 만족하지 못해서 커피와 피자를 먹기로 했다. 박씨가 사다리 타기를 제안했고 박씨와 문씨가 걸렸다. 근데 우리가 아이스커피를 주문해서 피자보다 커피값이 더 많이 나왔고 문씨가 억울해했다 ㅋㅋㅋㅋㅋ

 
 
그렇게 이야기 좀 나누다 저녁을 사먹기러 했다. 원래 해장국을 먹으려 했으나 줄이 너무 길어서 앞에 함지박이라는 중화요리집을 갔다. 짜장, 짬뽕, 볶음밥, 탕수육 모두 곱빼기를 주문하니 85$이 나왔고 이것도 사다리 타기 해서 박씨가 걸렸다 ㅋㅋㅋㅋㅋ 공짜로 먹었다 개꿀!

 
집으로 돌아와 정리하고 잠들었다.
 
 
 

3. 마무리

오래되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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